붉게 물든 고속도로에 중국 누리꾼 '흥분'한 이유

조채원 / 2020-05-07 16:48:02
샤오룽샤 1t 운반하던 화물차 전복
쏟아진 '국민 야식'에 中 누리꾼 "주우러 간다"
중국의 한 고속도로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4일 오전 10시경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넘어져 실려 있던 1톤 가량의 물건이 땅바닥에 쏟아진 것.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쏟아진 '이것'에 중국 누리꾼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화물차가 전복돼 쏟아져 버린 민물가재. [칸칸신원 캡처]


쏟아진 것은 바로 민물가재.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샤오룽샤(小龍蝦)'라고 불리는 이 민물가재를 향신료와 볶은 요리 역시 샤오룽샤, 혹은 마라룽샤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치킨급의 위상을 지닌 이 요리는 중국인의 국민 야식이자 영화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이 먹방을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샤오룽샤는 중국인들이 주로 길거리 상점에서 즐기는 음식으로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계절인 여름과 가을에 가장 잘 팔린다.

문제의 화물차는 후베이의 한 고속도로에서 샤오룽샤를 운반하던 길이었다. 운전기사 장 씨에 따르면 후면에 있던 차가 자신의 차량을 추월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됐다고 전했다. 장 씨의 화물차에는 약 30상자, 1톤가량의 살아있는 민물가재가 바구니에 실려 있었다.

▲ 길거리든 식당에서든 중국인들이 즐기는 샤오룽샤. [베이징청년왕 캡처]

민물가재 1마리의 무게는 약 25~50g.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최소 2만 마리의 살아있는 민물가재들이 도로를 점령한 진풍경을 목도했다. 최소 2000인분, 소매가 기준으로는 16만 위안(2755만 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찰은 신속하게 도로를 통제하고 장 씨와 도망치는 가재를 함께 주워 담았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원인을 장 씨의 운전 미숙으로 결론 내린 탓에 쏟아진 가재 값은 오롯이 장 씨가 책임을 지게 됐다.

▲ 민물가재를 담으며 사고를 수습하는 장 씨와 경찰. [칸칸신원 캡처]

해당 사고에 대해 한 누리꾼은 "앞으로 저 고속도로 탈 때는 주워 갈 것이 없는지 주변을 잘 살피며 다녀야겠다", "집 근처였으면 당장 주우러 갔다, 한 근(500g)에 10위안(1700원)정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며 샤오룽샤 사랑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새 날이 더워 아스팔트 바닥이 뜨거웠을 텐데, 향신료를 뿌렸으면 요리가 됐을까"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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