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김여정, '오빠' 김정은 후계자 되나

장한별 기자 / 2020-05-01 10:39:35
미 의회조사국 "김정은 유고시 후계자로 김여정 가장 유력"
탈북민 출신 지성호 의원 "김정철, 김평일, 김여정 거론"
트럼프 "상황 알아도 말 못해"…폼페이오 "이례적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백두혈통'을 잇는 여성 지도자의 탄생을 점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그 주인공.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1988년생 '용띠'다. 통일부는 2018년 12월 27일 공개한 '2019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서 김 제1부부장을 1988년생으로 공식 판단했다. 다만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인물 정보에는 생년월일이 '미상'으로 표시돼 있다.

▲ 국정원이 2019년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김정은 가계도'.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남편은 '미상남'으로 표기돼 있다. [국정원 국감 자료 캡처]
▲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인물 정보. 김여정의 출생연도가 비어있다. 

기혼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배우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 국정원이 2019년 말 작성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김정은 가계도'를 보면 김여정의 배우자는 '미상 男'으로 남아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29일 북미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의 유고 시 김 제1부부장을 '후계자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았다.

CRS는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살 미만의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고 밝혔다.

CRS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를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며 김 제1부부장에 대해 "그녀는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분석가들은, 특히 오빠(김 위원장)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받지 못한다면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력투쟁이 출현할 경우 이 지역의 근본적 안보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핵무기 통제, 인도주의적 위기 가능성과 중국과 대치 가능성에 관한 의문을 포함해 미국의 이익에 시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 사람이 탄 말에만 '별'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을 강하게 제기하며 후임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 당선인은 지난 30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 수술로 인한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술 뒤) 정신을 차릴 수 없고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혼란에 대한 대비가 당 내부에서 드러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지 당선인은 "북한 상황이 지금 안 좋다. 후계구도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중국으로 경제대표단이 온다, 김정은 요트가 나와 있다, 이런 것들은 외부에 신경을(돌려) 시간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 당선인은 "김일성·김정일 사망 당시 일주일 지나 발표됐던 것으로 봤을 때 이번 주말에 발표될 것으로 본다"며 "좀 더 늦어질 때는 후계 구도나 그 안에 교통정리가 채 되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계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여동생인 김여정 세 사람이 거론되고 있으며 리설주나 자녀들도 거론된다"며 "내 생각엔 김여정 쪽으로 실려 김여정이 직접 통치하는 것보다 김정은 자녀에게 권력이 세습되도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30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나는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스콧 샌즈 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2주 조금 넘게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은 "전에 들어보지 못한 건 아니지만, 통상적이지는 않다(unusual)"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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