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며 방역 구멍…'모범방역국' 싱가포르 확진 1만명 넘어

김형환 / 2020-04-22 17:01:14
코로나 확진자 전날 대비 1016명 늘어 1만141명
확진자의 5분의 4,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나와
인구 580만 명에 불과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 지난달 13일 싱가포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과 방문이 금지됨에 따라 사원이 폐쇄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 뉴시스]

싱가포르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1016명 늘어 1만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흘 연속 1000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싱가포르는 인구가 약 9배 많은 한국의 확진자(1만694명)에 근접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외국인 입국 금지을 통해 확산을 막아 '방역모범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인 및 중국 여행자들과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의무휴가 및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으며 생활 수칙을 어긴 위반자에 대해 영주권을 박탈하거나 강력한 처벌을 부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개학을 결정하며 방역 체계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개학 이틀 후인 지난달 25일 한 유치원에서 교사 등 20명 가량이 집단 감염됐으며 한 국제학교의 직원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학 당시 누적 확진자는 509명이었지만 개학 2주 만에 10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며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1일 누적 확진자 9125명 중 약 5분의 4인 7125명이 이주노동자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 30만 명은 기숙사에서 12~20명이 모여 생활하며 공동 주방 등 공동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등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초기부터 기숙사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지만 기숙사를 관리하는 민간 업체들이 올바른 예방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국립대 보건대학의 제레미 림 교수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기숙사와 이주노동자 관리는 (싱가포르 정부의) 인지 사각지대였다"고 말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21일 담화를 통해 진단키트를 해외에서 들여와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환

김형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