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살린 코로나? 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 취소

강이리 / 2020-04-22 11:24:50
황소 달리기로 유명한 '산 페르민(San Fermín)' 축제가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산 페르민 축제는 400년간 불과 4차례만 취소됐으며 올해를 포함하면 5번이 열리지 못하는 셈이다.전염병으로 인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엘 파이스 등 스페인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아나 엘리잘데 시장대행이 코로나19 우려로 올해 산 페르민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매년 7월 열리는 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은 2019년에 열린 골목길 황소 달리기 행사인 '엔시에로(Encierro)' [AP 뉴시스] 

이 축제는 팜플로나 출신 주교인 '산 페르민'이 포교 활동 중 순교한 날을 기리는 종교행로서 14세기부터 시작됐다. 매년 7월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연인원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이날 현재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고 사망자는 2만1282명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한편 산 페르민 축제 기간에 열리는 투우 경기와 골목길 황소 달리기 행사(엔시에로·Encierro)로 많은 소들이 희생된다며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가 잇따랐다. 이번 축제 취소로 코로나19가 황소를 살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KPI뉴스 / 강이리 기자 kyli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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