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장 코로나19 치료제 심장질환 부를 수도"

강혜영 / 2020-04-15 11:08:20
프랑스 연구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 효과 미미"
브라질 환자 실험 심장 합병증으로 중단…11명 사망
스웨덴 보건 당국 사용 금지 당부·미 CIA도 부작용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라고 주장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큰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심장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CNN 홈페이지 캡처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프랑스 연구팀의 논문이 이날 논문사전공개사이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은 84명의 환자 가운데 20.2%가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실에 들어가거나 수일 내 사망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지 않은 97명의 환자 중 집중치료실에 들어가거나 사망한 사람의 비율이 22.1%였다. 두 집단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만을 놓고 분석했을 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 중 사망률은 2.8%이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4.6%이다. 이 역시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특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심장 합병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미국 군의관들도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행동 지침 관련 펜타곤 보고서를 통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진행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연구가 치명적인 심장 합병증 위험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브라질 마나우스 지역에서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고용량 처방을 받은 환자 41명 중 최소 2명이 심실 빈맥 증상을 보였다. 심실 빈맥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 약 사흘 만에 고용량 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한테서 심장 부정맥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고, 실험 6일 차까지 환자 11명이 사망하면서 클로로퀸 고용량 실험을 즉각 중단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한 상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지난달 직원용 웹사이트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의료 전문가의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사 등 위험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주장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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