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경 봉쇄 등 선제적 조치로 코로나 확산 막아
레바논의 다수의 미국인은 레바논이 미국보다 코로나19 위험도가 낮다는 이유를 들며 본국 송환을 거부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레바논에 거주하는 미국인 다수가 본국 송환을 거부하는 여러 사례를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레바논에 살고 있는 95명의 미국 시민들을 지난 5일 전세기를 통해 송환했다.
미국 정부는 송환 일주일 전 1인당 2500달러(약 300만 원)의 개인 부담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레바논 내 미국 시민들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은 수천 명의 레바논 거주 미국인에게 송환 의사를 물어봤지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송환을 거부한 몬태나 주 출신의 카를리 푸글레이는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봤을 때 베이루트(레바논 수도)가 (미국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루트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아비 세웰은 미 대사관의 송환 발표에 "아니요. 엄마, 저는 안가요. 레바논이 더 안전해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확진자는 늘어나고 예방 조치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해외에서 오랜 시간 살아왔기 때문에 미국 건강보험이 없다. 만약 미국에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나는 수천 달러의 치료비가 들 것이다"며 송환 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베이루트에서 살고 있는 데린 하울랜드는 "레바논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에도 나는 여기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미국인 친구들도 모두 레바논에 머문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했다. 레바논 정부는 최초 확진자 발생 일주일 후 모든 학교를 봉쇄했으며 지난달 15일 국경 봉쇄를 실시했다.
이러한 선제적 조치가 레바논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라피크 하리리 대학병원의 피라스 아비아드 원장은 "국경 폐쇄와 외출 자제가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0일 오후 12시 55분(한국시간) 존스 홉킨스 대학 코로나맵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6만 명을 넘었지만 레바논은 582건에 불과하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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