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미국 범죄율 급감했지만 가정폭력은 늘어

양동훈 / 2020-04-07 11:53:57
USA투데이, 미국 24개 주 사법기관 자료 분석
마약 및 음주운전·절도·폭행·강도 등 체포 감소
가정폭력·소란행위 등 신고·민원 제기 급증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시민 상당수가 자택 대기 명령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범죄율이 급감했지만 가정폭력은 늘었다고 USA투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가 24개 주 53개 사법당국이 발표한 2월 2일부터 3월 28일까지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하반기 2주 간 발생한 범죄 발생, 체포, 신고 등이 모두 크게 줄었다.

시민의 외출이 멈추고 교통량이 크게 줄면서 마약 또는 음주 상태로 운전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빈집털이를 비롯한 절도 범죄도 줄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폭행과 강도도 줄었다. USA투데이가 확인한 20여 개 카운티에서는 체포 건수가 25% 이상 줄었다.

반면 가정 내 폭력과 소란행위의 경우 10%에서 30%까지 증가했다. 몇몇 기관에서는 소음공해와 같은 불만 신고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많은 경찰기관들은 감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포 건수를 줄였다.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호르헤 캄프스 경찰국장은 경범죄의 경우 체포 수감 대신 벌금 티켓을 발부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법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체포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찰기관에서 신고 전화는 최소 12% 감소했고 사건 발생은 적어도 21% 감소했다.

워싱턴 DC 몽고메리 외곽의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3월 하반기 2주 간의 신고 건수는 이전 6주에 비해 13% 줄었고 범죄 사건은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마약과 음주 관련 범죄는 크게 줄었다. 3월 하반기 2주 간 덴버에서 76%,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서 87%, 시애틀에서 45% 감소했다.

미국에서 차량을 검문하는 주요 요인은 마약 또는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경우인데, 3월 하반기 2주 동안 검문 건수는 크게 줄었다. 신시내티의 검문 건수는 90% 줄었고,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는 92%나 감소했다.

패트릭 미쇼 시애틀 경찰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범죄를 저지를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범죄 역시도 줄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범죄는 줄었지만, 가정폭력, 이웃과의 분쟁은 늘었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마커스 존스 경찰국장은 "대부분의 다른 범죄가 감소했지만 가정폭력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전화는 21% 증가했다.

디트로이트주의 가정폭력 신고 전화 건수는 9% 증가했으며, 애리조나주 투손의 가정폭력 사건 역시 9% 늘었다.

버지니아 비치 경찰은 3월 하반기 2주 동안 249건의 소음 민원을 접수했다. 이는 이전 6주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신시내티 경찰과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도 각각 41%, 38% 소음 민원이 증가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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