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이틀 내 코로나바이러스 죽여"

김형환 / 2020-04-06 15:43:35
질본 "세포 수준의 검증…안전성 검증 안돼 임상 적용 무리"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버멕틴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임상 적용은 무리라고 밝혔다.

▲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 맬버른 소재 모내시 생물의학연구소(BDI)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내 사멸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은 BDI가 발표한 보고서. [BDI 연구소 보고서 캡처]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내시 생물의학연구소(BDI)는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병원체인 'SARS-CoV-2 바이러스'를 48시간 안에 사멸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BDI와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연구소, 멜버른대, 로열멜버른병원 등이 공동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단 한 번의 (이버멕틴) 투약만으로도 48시간 만에 모든 바이러스성 RNA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버멕틴은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안전한 약물로 보인다"며 "인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정량이 효과가 있을지를 규명해야 한다. 그게 다음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버멕틴이 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질본은 6일 이버멕틴의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당장 활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의 연구논문을 저희도 검토를 해 봤다"며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가 환자나 사람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를 검증을 하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바로 환자에 대한 치료에 이 부분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게 충분히 검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선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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