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만 CEO 219명 위기 앞서 도망간 것"
보유 주식 대규모 매도 손실 막아…의원들도 가세 미국의 경제평론가 마이클 스나이더는 지난달 29일 '글로벌리서치'에 기고한 글에서 대형 기업 CEO와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미리 예견하고 사퇴하거나 주식을 팔았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을 떠난 CEO는 1480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은 사상 최고치였다. NBC에 따르면 10월에는 172명이 떠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이 이탈 사태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주식시장도 호조였던 상황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올해 들어 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기업을 떠난 CEO는 219명으로 지난해 10월에 세워진 기록을 다시 깼다.
그는 "이때쯤이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분명해지던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나이더는 "CEO의 상당수는 수년 동안 터무니없이 많은 봉급을 벌어들였다"며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무능한 CEO들이 경제위기를 앞두고 도망갔다고 분석한 것이다.
스나이더는 "단순히 CEO들이 떠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미국의 CEO들이 판매한 자사주는 92억 달러(약 11조 3518억 원)에 달했다.
2월 19일에서 3월 20일 사이 S&P 500 지수가 30%나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자사주를 팔면서 약 19억 달러(약 2조 3446억 원)의 손실을 막았다.
몇몇 상원 의원들도 판매 행위에 동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중진 상원 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을 비롯한 4명의 의원이 수백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특히 켈리 로플러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받은 당일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는 주요 기업 CEO들과 의원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미리 인지하고 시장에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그는 "이들의 행위를 단순히 '행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미국인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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