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짜로 주겠다"…수요 줄어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수도

양동훈 / 2020-04-02 10:16:56
수요 급감하며 원유 저장공간 부족 사태 직면
4월과 5월 대규모 생산 중단 사태 발생할 것
골드만삭스 "내년엔 공급 부족 사태 겪을 수도"
원유의 가격이 점점 하락해 마이너스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공장이 문을 닫고,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고속도로가 텅 비면서 원유 수요는 급감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들은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세계의 원유 저장 공간은 점점 한계를 향해 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 제프 와일은 "시장이 단순한 수요 부족을 넘어 '이 원유를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저장 시설, 정유 시설, 수송 선박, 파이프라인 등이 모두 용량의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JBC에너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원유를 배출할 수 있느냐가 생산업체들의 핵심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4월에는 하루 600만 배럴의 원유가 갈 곳을 잃을 것이고, 5월에는 이 수치가 700만 배럴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WTI) 등 주요 원유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60달러를 넘었으나 이제 20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

일부 지역의 유가는 한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는 배럴 당 –19센트에 팔리기도 했다.

저장 공간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생산업자들은 돈을 주고서라도 원유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 피해를 감당하기 힘든 업계는 결국 석유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4월과 5월에 대규모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정유회사 쉐브론은 지난주 회사 지출을 30% 줄일 것이며, 퍼미언 지역의 생산 목표를 20%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하루 90만 배럴 수준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 경향이 지속되면 하루 500만 배럴 수준의 공급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 유가 폭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정이 폐쇄되면서 감소한 공급능력이 빠르게 복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는 "지금의 석유 과잉이 내일의 석유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에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55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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