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 "꿀잠 잔 것 같은 꿈 같은 시간"

김현민 / 2020-04-01 17:35:31
유재학 감독·함지훈 등의 축하 속에 감격의 소감 전달 프로농구(KBL)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양동근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병훈 현대모비스 단장,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창원 LG 가드 조성민, 현대모비스 포워드 함지훈 등이 양동근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양동근은 준비해온 편지를 펼쳐놓고 한 번씩 보면서 소감을 말했다. 말문을 열기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던 그는 관계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33번을 달고 한번 뛰고 싶었는데 아쉽고 동천체육관에서 팬분들 앞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한 마음이다. 원정을 가도 울산 팬분들은 홈팀 응원단보다 소리를 더 많이 질러줬다. 그런 함성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 선수는 아니지만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서도 그 함성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저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님, 코치님 밑에서 행복하게 생활했다. 우승도 많이 했고 아껴주는 우리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33번을 달려고 했는데 그 친구 또한 잊을 수 없는 친구다. 하늘에서 응원을 많이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2017년 3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료 크리스 윌리엄스를 추모했다.

▲ 현대모비스 양동근(오른쪽)이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양동근은 "저는 감히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은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두고 뛰었다. 군대 갔을 때 국군체육부대에서 발목 수술을 하고 은퇴 생각을 많이 했고 전환점이 됐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미련이 남기 전에 오늘 열심히 하자는 걸로 만족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뛰었기 때문에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선수로서는 코트에 설 수 없겠지만 공부를 많이 해서 꼭 다시 코트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정말 꿀잠 잔 것 같은 꿈 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주셨던 사랑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본인들의 선택이 항상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부터는 멋진 모습으로 응원할 테니까 10개 구단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잘 밟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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