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양동훈 / 2020-04-01 16:40:04
경제는 수학이 아니다. 숫자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많은 경우 경제주체들의 선택이 그렇다. 수학적이지 않을 때가 허다하다. 수학적 셈법 보다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를 주목한 경제이론이 행동경제학인데, 이를 문학작품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박병률이 쓴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이다.


일간신문 기자인 저자는 문학작품 주인공들의 행동에 숨어 있는 경제원리들을 찾아내 알기 쉽게, 재미 있게 설명한다. 여러 문학작품에 담긴 행동경제학 용어들도 하나씩 짚어 풀어준다.

예를 들면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 소여가 허클베리 핀과 함께 인디언 조를 뒤쫓은 것은 '더닝 크루거 효과'로 설명한다. 모르면 용감한 심리를 가리키는 용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을 무서워하면서도 결코 유령을 버릴 수 없었던 크리스틴의 심리는 '현상유지편향', <큰 바위 얼굴>에서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를 고대하다가 마침내 자신이 큰 바위 얼굴이 되어버린 어니스트는 '피그말리온 효과'(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효과)의 전형으로 설명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의 무대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추정된다는 대목도 흥미롭다. 이 섬은 지금 조세회피처로 부자들의 '보물섬'이나 다름 없다. 

한국 문학작품들을 통해 한국 사회가 관통한 여러 경제 상황들도 조명한다. 일례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저소득 원주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입주권 문제를 고발한다.

저자 박병률은 "이 책에서 다루는 문학작품들이 모두 우리 각자가 처한 삶의 스토리일 수 있다"면서 "어렵게만 생각한 경제상식이 이 책을 통해 몇 배는 쉽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동훈

양동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