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높은 치명률은 '고령 중증환자' 위주의 검사 때문

김형환 / 2020-03-30 10:06:18
이탈리아 코로나19 치명률 11.03%…세계 최고 수준
"의심 환자 전체를 검사할 수 없는 부족한 장비 원인"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이탈리아에서 유난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한 가운데 주요 원인은 고령자 위주의 중증 감염자 위주로 코로나19 검진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CNN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텅 빈 중앙역에서 적십자사 직원이 한 이동객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29일 오후 6시 기준 자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7589명, 누적 사망자는 1만779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0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치명률이 높은 이유로 고령화된 이탈리아 사회, 코로나19 검진 장비 부족으로 중중 환자 위주로 검진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이유로 꼽고 있다.

북부 밀라노 소재 사코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 마시모 갈리 박사는 "발표된 확진자 수는 전체 감염자 수를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며 "숨겨진 확진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중증 환자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확진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갈리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하루 약 5000건의 진단 검사가 실시된다"며 "이는 필요한 숫자보다 훨씬 적다. 수천 명의 사람이 검사를 위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 보호 장비의 부족 등은 이탈리아 의료진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에서 비교적 훌륭한 국가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 체계가 빈약한 이탈리아 남부 지방은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대표적 남부 도시 캄파니아에서는 부족한 의료 시설로 제대로 된 진단 검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빈첸토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는 지난 26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중앙정부는 약속한 인공호흡기와 방역용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어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 벌어졌던 비극이 곧 남부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버틸 수 없는 거대한 확산을 앞두고 있다"며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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