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발생 축하'…中 무개념 현수막 빈축

조채원 / 2020-03-25 15:06:23
홍보용 현수막…'일본 코로나 지속 기원' 내용도
본사 "지점의 독단적 행동…깊이 사과" 입장 밝혀

중국의 한 가게가 '코로나19의 해외 발생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지난 24일 중국의 매체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타이위안(太原) 거리의 '현수막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한 죽 판매점에서 '미국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을 축하한다.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순조로이 지속되길 바란다(热烈祝贺美国疫情 祝小日本疫帆风顺长长久久)'고 쓰인 현수막을 '홍보용'으로 내건 것.
 

▲선양 타이위안거리 양마마죽집 타이위안 지점 앞에 설치된 홍보물과 현수막.'미국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을 축하한다.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순조로이 지속되길 바란다(热烈祝贺美国疫情 祝小日本疫帆风顺长长久久)' 라고 써있다.[남방도시보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현수막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설치됐다. 그러나 당일 오후 7시 30분경 현장에 출동한 공안(중국 경찰)이 현수막 철거를 명령했고, 점장 셰(惠) 씨를 연행했다. 

해당 가게는 '양마마죽집(杨妈妈粥店)'이라는 브랜드의 지점이기에 그 파장은 본사에까지 미쳤다. 이에 본사는 지난 23일 "본사와의 협의 없이 이루어진 지점 점장의 독단적인 행동"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해당 현수막이 사회에 미친 부적절한 영향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 셰 점장과의 근로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죽집 현수막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 또한 대체적으로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댓글 중 "세계적인 망신이다. 한 사람이 선양 시민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엄벌에 처하라"는 내용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현수막 내용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해외에서 중국 유학생들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구타까지 당한다. 현수막 건 일로 형사구류처분은 조금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둥베이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 있었던 지역으로 일본에 대한 원한이 특히 깊다. 공안은 이런 민족감정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죽 판매점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영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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