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과학 교수 "거리두기 조치, 필수적이라고 느끼도록 해야" 서양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는 이유는 시민들이 통제 조처를 따르도록 강제하지 못하는 국가기관의 문제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람들은 필수품 구입, 긴급한 업무적 사유, 치료, 가벼운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 사유로는 집을 떠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도 여전히 런던, 캘리포니아, 뉴욕 등의 공원이나 해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탈리아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하자 북쪽 일부 지역을 방역지대로 설정했고, 3월 9일에는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를 어긴 사람들은 최대 징역 6월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봉쇄령을 어기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수십만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탈리아의 사례는 단순히 봉쇄령을 내리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선포하는 것만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닉 채터 워릭경영대학원 행동과학 교수는 "서양 지도자들이 술집, 식당, 극장, 학교를 점차 폐쇄해가면서 발표한 메시지들은 이리저리 뒤섞여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어떤 일을 할 때 부드럽게 조언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당신이 빨간 신호등에서 멈추기를 권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멈춰. 안 그러면 불법이야'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술집이나 카페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민들에게 "바보 같다"고 말했고, 영국 보건부 장관 맷 핸콕은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공원에서 휴식 중인 사람들에 "무감각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채터 교수는 이런 논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중국과 한국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한 것보다도 더 엄격한 폐쇄 조처를 취했고, 한국은 중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엄청나게 많은 검사를 했다"며 "어떤 식으로 전략을 조합할지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면, 그들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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