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경쟁 치열…희소식은 언제

양동훈 / 2020-03-19 11:11:24
16일 미국 임상시험 돌입·같은 날 중국 임상시험 승인
WHO, 세계 공조 강조하며 치료법 비교 연구 조직 나서
전문가들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섣부른 기대 금물"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돌입하면서 각국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경쟁의 주축에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4명에게 투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험은 건강한 18~55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행해질 예정이다.

해당 백신은 'mRNA-1273'으로 명명됐으며 미국 제약회사 모데나 세라퓨틱스가 개발했다.

미국이 최초로 임상시험에 돌입하자, 중국이 곧장 뒤따랐다. 16일 밤 중국 군사의학연구원의 천웨이 연구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천웨이 원사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 기반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신경전도 은근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두 나라는 백신 개발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중국이 체제의 이점 상 시험·승인 절차의 속도를 낼 수 있어 백신 출시에서 앞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공유된 지 60일 만에 첫 백신 실험이 시작된 것은 엄청난 성취"라고 전했다.

이어 "WHO와 파트너들은 여러 나라에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서로 비교할 연구를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 연구에 "아르헨티나,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란,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위스, 태국 등이 이미 합류했다"며 "더 많은 국가가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및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다양한 국책과제의 공모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5개 항목의 학술연구용역과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를 공지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 셀트리온, 광주과학기술원, 경북대학교병원, SK바이오 등이 선정됐다.

또한 코미팜, 일양약품, 부광약품을 비롯해 10여개 사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성공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첫 안전성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사용되기 전까지 1년~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후보물질은 동물실험부터 시작해 임상 1~3상을 거쳐야 한다"며 "빨라야 1년, 길면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처음 발견됐으나 백신이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의 승인을 받은 것은 2019년이다. 백신이 상용화되기까지 43년이 걸린 셈이다.

치료제의 경우 다양한 형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약물을 개발해 사용하려면 백신처럼 동물실험부터 시작해 수 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기존 약물을 활용할 경우 시험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클로로퀸 등 다양한 약물들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동물 실험과 사람에 대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시판된 약물이므로 이미 임상3상에 돌입한 상태다. 임상3상을 통과할 경우 당국의 허가만 받으면 치료제로 인정받게 된다.

치료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 미국,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USA투데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으며 수주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치료법은 완치된 환자의 혈청으로부터 추출한 항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13일 발간된 논문에서 존스홉킨스대 아르투로 카사데발 교수와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리젠 피로프스키 교수는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맞아 전 세계 의료기관은 혈청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을 신속하게 사용할 준비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계절성 질병이 돼 세계적으로 매년 반복된다면 새로 개발되는 치료제와 백신이 의미 있는 시점이 오겠지만, 올해 유행한 뒤 잠잠해진다면 실용성과 경제성이 없어지므로 개발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임상이 진행돼야 하며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메르스 치료제 개발 뉴스는 있었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을 것을 볼 때 단기간 내 개발 완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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