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의 표변…"코로나, 독감보다 심각"

김지원 / 2020-03-18 16:44:34
"공화당 폭스 보도에 의존, 해당 보도가 공화당의 위기 인식에 영향" CNN이 코로나19에 대한 폭스뉴스의 보도 태도의 변화를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도하다가 뒤늦게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보도 기조를 바꿨다는 것이다. 방송사가 타 방송사의 보도 행태를 지적하는 보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코로나19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전반적인 보도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폭스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의 치사율 3.4%는 틀렸다"며, "실제론 대부분의 감염 증상이 경미해 병원에 가지 않아서 보고되지 않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최근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한 것이다. 아울러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최소화하는 데 몇 주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 CNN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코로나19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전반적인 보도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반면 그의 동료인 트리쉬 레건은 폭스비즈니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트럼프를 탄핵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레건은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않으며, 폭스의 스타들은 더 이상 위기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월요일 '더 파이브'에서 진행자 제시 워터스는 그가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워터스 역시 "더 이상 외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울러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며칠 동안 폭스가 그랬던 것처럼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실체를 인정한 것으로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참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설명했고, 심지어 언론이 "매우 공정하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폭스의 취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짚었다.

공화당이 뉴스를 폭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방송사의 이전 보도가 공화당이 위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월요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적 정당 식별은 코로나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우려의 수준에서 가장 극명한 차이를 반영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73%)은 어느 집단보다 가장 걱정이 많고, 어느 집단보다 우려 수준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원(42%)은 절반도 안 돼 갤럽 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CNN은 이런 네트워크의 톤이 바뀌면서 상황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폭스의 당파주의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CNN은 경계했다. CNN은 "폭스뉴스가 확실히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파주의가 네트워크에서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 예로 공화당 데빈 누네즈 하원의원이 일요일 마리아 바르티로모의 폭스 쇼에서 미국인들에게 "지역 식당에 나가기에 좋은 시간"이라고 말하며 오보를 퍼뜨린 점을 들었다. 누네즈 의원은 "현재 식량 부족 상태가 아닌데도, 공포상태에 질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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