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17일 저녁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이동국은 7년 열애 끝에 2005년 동갑내기 이수진 씨와 결혼해 1남4녀를 낳았다. K리그1 구단 전북 현대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동국은 전북 전주에 있는 숙소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과거를 통해 깨달은 점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축구를 하면서 반전이 된 계기는 아마 2002년 월드컵 전과 후라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때 당시에는 정말 미웠고 현실을 부정했고 내가 없는 2002년 월드컵은 다 소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부 다 온 나라가 환호를 할 때 저 혼자 외면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좀 창피하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게"라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2006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한 번은 새벽에 일어나서 노트북으로 정리를 해봤다. 사람이 눈물이 생각지도 않게 흐른다는 걸 새벽에 처음 느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적으면서 2006년 월드컵에 내 자리는 없고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신기하네. 어떻게 눈물이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떨어질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사람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괜히 뒤에 보면서 '보면 어떡할까' 싶어서 조용하게 하면서 눈물도 닦던 기억이 난다. 이런 얘기를 하면 항상 그때 순간들이 생각나서 그런 생각을 잘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한다. 저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기 때문에"이라고 뒷 얘기를 전했다.
제작진이 당시에 관해 가장 좌절했던 순간이지 않냐고 묻자 이동국은 "좌절했던 순간이라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뀐 나를 발견한 순간"이라며 "내가 만약 저 다리로 월드컵을 뛰었다면 더 큰 1년짜리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더라. 항상 매사에 최악의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거다"고 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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