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 이후 묘지 대규모 증축…사망자 축소 의혹 제기

김형환 / 2020-03-13 15:49:25
이란 중부 도시 '곰'에 공동묘지에 90m 이르는 도랑 증축
전문가 "이란 정부, 코로나19 피해 규모 축소해 발표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란에서 최근 공동묘지를 대규모 증측한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피해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도시 '곰'에 위치한 베헤시트에 마수 공동묘지에서 사망자의 지인들이 슬퍼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중부 도시 '곰'에 위치한 베헤시트 에 마수메(Behesht-e Masoumeh) 공동묘지에 약 90m에 이르는 도랑 두 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WP는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 확인된 후 당국은 지난달 21일부터 공동묘지에 도랑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분석가는 도랑의 크기와 증축 속도를 고려해 이를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해 마련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분석가는 "묘지 주변의 석회 무더기는 새로 파인 도랑이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을 묻을 때 석회를 이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BC 이란 방송은 지난 3일 해당 공동묘지를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해 마련된 구역이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공동묘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금까지 250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묻었다고 말했다"는 자막이 송출됐다. 이는 이란 정부가 발표한 숫자보다 3배가 넘는 숫자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아미르 아프카미 미국 조지워싱턴대 조교수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카미 교수는 "이란 정부가 대규모 묘지를 새롭게 만들어 질병 확산 실태를 축소하려 하는 점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420여 명이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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