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3주만에 만들었나"…CNN, 한국 진단 키트 집중조명

양동훈 / 2020-03-13 09:57:50
첫 확진자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 들어가
슈퍼컴퓨터 이용한 설계·당국의 빠른 승인
씨젠 대표 "미국, 매주 100만 명 진단 가능"
"한국 진단 능력에 대해 세계적 찬사 계속"
CNN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드는 씨젠이 어떻게 3주 만에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를 집중조명했다. 

CNN의 홍콩 주재 이반 왓슨 선임 특파원은 서울 송파구의 씨젠 연구소를 직접 방문, 씨젠의 진단 키트 생산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 CNN의 이반 왓슨 기자가 씨젠 연구소를 방문해 리포팅을 하고 있다. [CNN 방송 캡처]

씨젠이 코로나19 대비를 시작한 것은 한국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기 4일 전인 지난 1월 16일이었다.

씨젠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설계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1월 24일에 시험 원료를 주문하고, 28일에 확보했으며, 2월 5일 진단 키트 최초 버전이 만들어졌다.

당국도 유례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 1년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는 승인 절차가 1주일 만인 지난달 12일 완료됐다. 이대훈 씨젠 연구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이렇게 빨리 승인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씨젠은 전 직원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는 결단을 내렸다. 다른 50여 개 제품은 생산이 중단됐다.

노시원 씨젠 전략기획실장은 "과학자들이 직접 포장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씨젠은 이탈리아와 독일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국가로부터 진단 키트 제공을 요청받고 있다. 천 대표는 이미 씨젠의 키트를 사용하는 국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 두 달간 한국은 23만 명 이상의 검사를 실시했다. 다른 국가들이 진단 키트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진단 능력에 대한 찬사를 계속해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젠은 개당 100명의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주당 1만 개씩 생산한다. 이 키트를 통해 1인당 2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다른 국가들이 진단 수요에 맞춰 충분한 진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천 대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동 검사가 아닌 수동 검사를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 진단 키트의 종류가 달라 빠른 검사가 힘들 가능성이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미국이 씨젠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면, 1주일에 100만 명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은 해당 제품을 승인하지 않았다.

천 대표는 "적절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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