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인하 시그널?…"금리결정시 주요국 통화정책대응 고려"

강혜영 / 2020-03-12 13:44:00
한은 "코로나19 영향·주요국 통화정책 등 점검해 완화정도 조정"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의결해 국회에 제출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금통위 의결문과 비교하면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문구가 추가됐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로 동결했다

이달 3(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국도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4 9일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를 앞두고 이 같은 문구를 추가한 것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신호로 풀이된다.

▲ 한국은행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인 중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소비가 감소하고 수출과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가계 경제활동 위축으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소비가 둔화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 심리 약화로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중국의 경제규모와 글로벌 분업구조를 통한 세계 경제와의 연계성이 확대된 점,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세계교역 감소 및 글로벌 가치사슬 훼손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과거 감염병 발생 당시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경제적 파급 영향은 확산 정도 및 지속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선 그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코로나19가 향후 성장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부동산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의 추가 상승기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이동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계속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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