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놓은 개 죽이면 5만원"…중국 '반려견 지침' 논란

조채원 / 2020-03-02 19:53:28
통지문 중 '개 죽이면 격려금' 문구에 주민 반발
주민위원회, 지침 철회…"잘 관리하라는 취지"

홍콩에서 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에게서 미약한 양성 반응이 나와 사람과 동물 간 전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 마을에 전달된 통지문의 내용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일 광둥성의 국영 방송인 광둥TV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둥성 둥관시 만장 거리의 한 마을에서 방역 강화를 위해 '반려견 관리 지침'이 내려졌다.

▲ 해당 통지문 내용 [광둥TV 캡처]


'반려견을 풀어놓고 기르는 것을 금지한다', '반려견이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게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이 지침에서 논란이 된 항목은 '풀어 놓은 개는 발견 시 일률적으로 도살하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한 마리 당 200~300위안(한화 3만4000원~5만1000원)을 지급한다'는 것. 해당 통지는 광둥(广东)성 둥관(东莞)시 만장(万江)거리 주민위원회에서 발송한 것이며 오는 5일부터 집행될 예정이었다.

통지문을 받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 것을 금지한다', '풀어놓은 개가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위생 관리 측면에서 찬성 의견이 높았다. 그러나 '도살 장려금'에 대해서는 '개도 하나의 생명인데 무작정 죽이는 것은 불합리하다', '풀어놓고 기른다는 이유로 죽이면 견주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며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셔터스톡]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우리집 윗집에도 개를 기르는데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게 해서 정말 구역질이 난다. 잔인하지만 저런 처분이 이해가 간다'고 적었다. 한편 다른 누리꾼은 '개가 돌아다니며 대소변을 본다고 그들을 죽이다니. 정작 문제의 원인인 견주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통지문을 발송한 주민위원회의 관계자는 1일 오전 광둥TV를 통해 "해당 통지는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을 위생적으로 잘 관리하라는 취지였다"며 "도살에 대해서는 통지문의 내용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통지 내용은 당분간 집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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