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교황의 코로나19 검사 여부에 대해 답변 거부
프란치스코 교황(8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황이 머무는 바티칸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교황이 기침 증세 등을 이유로 외부 일정을 이틀째 취소한 데 따른것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시내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사순절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이 약간 몸이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가벼운 질환으로 바티칸 내 숙소인 산타마르타에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앓는 '가벼운 질환'이 단순 감기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가벼운 증상"이라고만 설명했다. 프란치스코교황은 전날에도 로마 시내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예정된 사순절 미사를 취소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교황청은 일각에서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교황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이 위치한 이탈리아에서는 중국과 한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현재 유럽 지역 확진자의 80% 이상이 이탈리아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황은 앞서 지난 26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4만명 가까이 몰려든 수요 일반 알현에 참석한 데 이어 사순절 시작을 앞두고 열린 '재의 수요일 예식'을 집전하는 등 바쁜 일정을 예정대로 모두 진행했다.
교황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이 행사들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신자들의 머리에 입을 맞추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그런데 재의 수요일 예식 집전 당시 거친 목소리에 가끔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교황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섣불리 감염설을 제기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가능성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위로하는 행사에 참석한 다음날 몸이 안 좋아졌다"는 식으로만 보도하고 있다.
교황은 앞서 지난 23일엔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를 방문해 인접 국가들의 주교단 회의에도 참석했었다.
교황청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교황의 일반 알현과 재의 수요일 예식 집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그대로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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