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베트남 다낭, 한국인 여행객 격리…19개국 입국금지·제한

강혜영 / 2020-02-24 21:39:54
6개국 14일 이내 한국 방문시 입국 금지·13개국 입국절차 강화
베트남, 대구발 항공기 탑승 한국인 20명 격리…외교부 "엄중 항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에 대해 입국절차를 강화하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 정부와의 협의 없이 한국인의 입국을 보류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해당국 기준)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등 13개국은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이들 19개국 이외의 나라들이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거나 격리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구시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20명과 베트남 승객 등 전원을 일시 격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베트남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뱀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다낭 및 나트랑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에 대해 예고없이 입국보류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은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해, 임산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이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마스크를 쓴 한국인 여행객들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AP 뉴시스]


외교부는 주한 외교공관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하는 등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직후 '한국 정부가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고 조기 수습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각 주재국에 설명하도록 전 공관에 지시했다"며 "'입국 제한 등 과도한 조치가 있어서는 곤란하며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오는 25일 서울의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외교부에 모아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의 내용, 협조와 당부 등을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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