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비아냥대고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의 유명 배우가 "트럼프 당신이 기생충"이라는 취지의 반박으로 일침을 가했다.
배우 겸 가수로도 유명한 베트 미들러는 2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비판했지만, 나는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화가 난다"는 글을 올렸다.
미들러는 1979년 영화 '더 로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인기를 얻었으며, 19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며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연속으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20일엔 콜로라도주(州) 스프링스에서 가진 선거 유세 도중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한국 영화였다. 도대체 뭐 하자는 것이냐"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같은 미국 영화가 다시 오스카상을 받아야 한다"고 '기생충'의 수상 의미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은 무역으로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 먹을 영화로 아카데미 상도 탔다"고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비판했다.
CNN과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직접적 비난이라기보다는 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해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하는 용광로같은 미국에서 트럼프의 그런 발언은 반미국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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