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경선] 샌더스 "미국인, 거짓말쟁이에 싫증…정의로운 정부 원해"

김당 / 2020-02-23 15:19:09
2위 '선전' 바이든 "기분 좋다…우린 살아있고 돌아왔다"
3위 부티지지 "이념적 순수성이냐, 대선승리냐 고민해야"
트럼프 "미친 버니, 다른 사람에게 1등 뺏기지 마" 조롱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CNN도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11%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의원은 44.1%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달성해 초반전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며 대세론에 올라탈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개표 초반 집계를 기준으로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위로 뛰어올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대이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의 주역이 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주저앉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불거진 가운데 향후 민주당 경선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압승한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며 "미국인들은 정의의 원칙에 기초한 정부를 원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다음 달 3일 '슈퍼 화요일' 승부를 대비해 텍사스로 달려가 "네바다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다양한 세대와 인종의 연대를 이뤄냈다. 이러한 연대는 단지 네바다 승리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휩쓸 것"이라며 이곳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네바다 코커스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친구들은 피부색과 출생지, 종교, 성별이 다른 우리를 분열시킴으로써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 반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의) 어떤 선거 유세도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풀뿌리 운동의 힘을 갖지 못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특히 "미국인들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대통령', '헌법을 결코 읽어본 적이 없는 대통령'에 싫증을 내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정의의 원칙에 기초한 정부를 원하고 있다"고 트럼프를 정면 비판했다.

 

네바다 경선에서 2위로 올라서며 도약의 기회를 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분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언론은 (우리에게) 빨리 사망 선고를 내릴 준비를 했지만, 우리는 살아있고 돌아왔다"며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과 슈퍼 화요일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3위에 그친 피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우리는 이념적 순수성을 택할지, (대선) 승리를 택할지를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샌더스 의원은 이념적 혁명을 신봉함으로써 대다수 미국인과 민주당원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바다 경선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과 다른 주자들 간의 불화를 조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친 버니가 네바다에서 잘한 것 같다"면서도 "버니 축하한다! 다른 사람에게 (1등 자리를) 뺏기지 마"라고 썼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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