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감' 고이즈미, 코로나19 회의 빠지고 술자리

장성룡 / 2020-02-21 09:14:16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
여성 기업인과 불륜 의혹 등 잇단 구설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손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39·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이 또다시 여론의 지탄을 받는 짓을 저질렀다.

지난해 9월 환경상에 발탁된 이후 불륜설 등 잦은 구설에 휘말려 온 그가 이번에는 범정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회의에 불참하고 지역구의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지난해 9월 처음 입각했다. [뉴시스]


20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 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환경성 정무관을 대신 참석시키고 자신은 지역구 신년행사에 갔고, 술까지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현장 사진과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를 통해 드러났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일본공산당 미야모토 도루 의원이 "정부 바이러스 대책회의에 불참하고 지역 후원회 신년행사에서 건배를 했다는 말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추궁하자 "맞다. 하지만 부대신, 정무관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위기관리에는 만전을 기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여론과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평소에는 시원시원하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회의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버젓이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고 술을 마셨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도 "바이러스 대책회의에 결석하는 장관이 너무 많다. 앞으로 장관들은 중요한 회의에 제대로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 대책본부회의에는 고이즈미 환경상 외에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불참하고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여론에서는 "중대한 코로나19 사태를 눈앞에 두고도 각료로서 책임을 방기한 채 후원회와 친목을 다지는 행사에 참석해 술을 마셨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아베 내각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후폭풍이 크게 이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자 고이즈미 환경상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와 귀공자 외모로 국민의 주목을 받으며 차기 총리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환경상으로 처음 입각한 이후 '기후변화에 섹시하게 대응하겠다'는 등 튀는 언행과 국제회의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환경정책에 대한 기본소양 부족 등 실망스런 평가가 이어지고, 결혼 전 여성 기업인과의 불륜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차세대 주자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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