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대표 "한진그룹 총체적 경영 실패"

이민재 / 2020-02-20 11:40:40
"심각한 위기상황…현 경영진으로는 개선 어려워"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도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심화하는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과 공동전선을 구축한 KCGI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경영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인이 경영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KCGI 활동이)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집안 내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많이 비치는데,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연합은 회사의 발전과 효율 경영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이라며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든다.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아울러 조원태 회장에 관해 "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들어오고 나서 더 기고만장해졌다" "조 회장이 'KCGI는 대주주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주주들과 소통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 등 경영진이) 우리가 요구한 것들을 커닝하듯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 공인 양 호도하는 걸 보면서 실망을 했다" "갑자기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 경영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경영인과 소유경영인의 싸움으로 볼 수 있는데, 서양은 대부분 기업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함에도 국내에서는 재벌기업 대부분이 소유경영 체제를 채택해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엘리엇이랑 자꾸 비교돼 '투기자본', '먹튀'라는 비난을 많이 듣는데, 이걸 극복하려 많은 애를 썼는데도 이렇게 계속 불리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타임 호라이즌'(참여 기간)이 굉장히 길고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도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이어 "우리가 (한진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나는 이전 LK파트너스 시절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일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2018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압박해왔다. 지난달 말부터는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 조원태' 연합 세력을 구축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면서 오는 3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내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지난 18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CGI를 비롯한 3자 연합 측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강성부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여러 차례 내는 등 국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2018 7 KCGI를 설립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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