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발목 잡는 '벚꽃모임'…이번엔 '다단계 대표 사진' 논란

장성룡 / 2020-02-13 07:59:21
가상화폐 업체, 회원 확보에 사진 이용해 2050억원어치 판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도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초대된 인사들 중 일부가 폭력배와 사기범 등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은 아베 총리가 국가예산으로 치러지는 정부 행사에 자신의 후원회 인사들을 초대해 특별 대우를 해줬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그 인사들 중 여럿이 사기범 등 '반사회 세력'인 것으로 밝혀져 아베 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 부부가 '요쓰바 홀딩스'의 아와지 아키히토(뒷줄 왼쪽)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트위터 캡처]


도쿄신문은 12일자 1면 톱으로 아베 총리 부부가 지난 2016년 4월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에서 악명 높은 다단계 판매업체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과 관련 기사를 올렸다.

사진에는 다단계 가상화폐 판매회사인 '요쓰바 홀딩스'라는 업체의 아와지 아키히토 대표가 아베 총리의 뒤에 서서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아베 내각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요쓰바 홀딩스의 다른 경영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와지 대표 등 '요쓰바 홀딩스'의 경영진은 이 사진들을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미끼로 악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한 여성 피해자는 "사진을 보고 요쓰바 홀딩스 경영진이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했다"며 "아베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통해 상위 회원으로부터 권유를 받았고, 내가 하위 회원들을 유혹할 때도 그 사진들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요쓰바 홀딩스'는 2015년 12월부터 '클로버 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판매하면서 먼저 구입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면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영업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다.

이 업체는  "구입후 한달 반 만에 가치가 10배로 뛴다"는 선전 문구를 내걸고 약 3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판매액은 약 192억 엔(약 205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뒤늦게 사기 행각임을 알아챈 피해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잇따르자 일본 소비자청은 2017년 10월 이 업체를 "악질 다단계 사기업체"로 지정하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으며, 아직도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성룡

장성룡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