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홍기 별이 바이러스로…덴마크 신문 만평에 中 격분

장성룡 / 2020-01-30 08:55:27
중국 "모욕이다" vs 덴마크 "표현의 자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대륙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별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꾼 만평을 게재해 중국 정부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 중국 국기 오성홍기의 별들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꾼 만평에 대해 중국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윌란츠포스텐 기사. [윌란츠포스텐 웹사이트 캡처] 


29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일간지 윌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지난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왼쪽 상단의 별 5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모양으로 바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발발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실을 국기인 오성홍기를 이용해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해당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며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며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고 해당 매체와 만평 작가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야콥 뉘브로에(Jacob Nybroe) 윌란츠포스텐 편집국장은 "우리는 중국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는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다양한 풍자 그림이 일부 개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신문 편집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오히려 중국대사관의 사과 요구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사회민주당 회의에 앞서 관련 발언을 통해 "덴마크에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풍자 그림에 대한 강력한 전통이 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윌란츠포스텐은 지난 2005년 9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천국에 도착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를 환영하는 그림 등 12개의 풍자 만평으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무슬림들은 신성 모독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고, 일부 아랍 국가들은 덴마크 정부의 조치를 요구하며 대사관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덴마크 정부는 언론의 자유라며 끝내 거부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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