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분위기 속 '그늘'에 있는 이들 배려 절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귀성객과 설맞이 세일에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역에서 나와 골목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한 평(3.3㎡) 남짓한 쪽방들이 틈도 없이 붙어 있는 쪽방촌이 보인다. 영등포쪽방촌이다.
이곳에는 갈 곳이 없는 노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골목길에서 만난 백창기(49) 씨는 "우리는 명절 잘 보내라는 말이 낯설다"며 "갈 곳도 찾아오는 이도 없다"고 말했다.
백 씨는 "경북 영주에서 횟집을 운영하다 망해, 서울로 올라와 중국집 배달원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며 "이젠 몸도 다쳐 일할 수도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KPI뉴스 /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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