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휩쓴 '우한 폐렴'…한국도 '조마조마'

남궁소정 / 2020-01-20 21:10:32
우한 198명·베이징 5명, 광둥성 14명…총 217명 확진
시진핑 "국민 건강 최우선…단호하게 확산 억제하라"
질본,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관심'서 '주의' 단계 격상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에서도 발생했다.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또한 쓰촨(四川)성, 상하이(上海)시, 윈난(雲南)성, 산둥(山東)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철도역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17명이다.

지역별 발생 환자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 5명, 광둥성 14명이다.

이 밖에도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 7명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신화 뉴시스]

'우한 폐렴' 환자가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장성에서도 원저우, 저우산, 타이저우, 항저우에서 우한에 다녀온 사람 5명이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저장성 당국은 이들 환자를 격리해 치료 중이며 병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병명은 확진해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신규 환자는 지난 16일 4명, 17일 17명에 이어 급격히 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6일 새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환자가 폭증한 것은 검사 방법 변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 중이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수억 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생겨나고 있다.

▲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우한과 주변 지역의 공항과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을 상대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집 또는 공공장소에서 실내 환기에 힘쓰고 손을 자주 씻으며 밀집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감염자는 중국 여성 A(35) 씨로 인천공항검역소가 지난 19일 우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을 발견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이후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A 씨를 이송했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해 20일 오전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A 씨는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병해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같은 날 우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는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을 포함한 우한 내 시장을 방문한 기록이나 확진 환자 또는 야생동물 접촉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는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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