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회서 '생중계'하듯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묘사

장성룡 / 2020-01-19 09:27:04
CNN, 발언 녹음 공개…카운트다운하듯 분·초 단위로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원자 모임에서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표적 폭살한 과정을 분·초 단위로 자세히 묘사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음성 녹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 초청 만찬에서 "솔레이마니는 잘 알려진 테러리스트로 우리 명단에 들어있었다"며 "그가 미국에 대해 나쁜 말을 해서 내가 공습을 승인했다. 얼마나 그 쓰레기 같은 말을 들어야 하느냐. 얼마나 더 들을 거냐라고 반문했다고 공습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도로 매설 폭탄을 좋아한 테러리스트라고 묘사했다. [뉴시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 중에 당초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명분으로 내세웠던 '임박한 위협'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만나는 모습을 항공 촬영으로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 지켜보던 상황을 카운트 다운하듯이 설명했다.

그는 당시 군 간부들이 자신에게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이제 살아있을 시간이 2분 11초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이 장갑차량 안에 있다. 이제는 1분가량 남았다. 30초, 10초, 9초, 8초…"라며 생중계하듯 전달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그들을 제거했다. 작전을 종료한다"는 보고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위스콘신서 진행된 2020 대선을 앞둔 선거유세에선 "팔과 다리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젊은 남성과 여성들 대부분은 솔레이마니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이라며 "솔레이마니는 도로 매설 폭탄을 좋아한 테러리스트였다 "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폭살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지난해 10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특수부대의 추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미쳐서 비명을 질렀다. 은신처인 동굴 끝에서 울부짖다가 죽었다 "고 또 다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바그다디 제거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마지막 순간에 울면서 절규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에는 육성이 나오지 않아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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