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 EU 대사, '중국 스파이' 혐의로 독일서 조사받아

장성룡 / 2020-01-18 09:36:38
EU 예산국장 출신…중국 정보기관에 경제 기밀 넘겨

게하르트 사바틸(66) 전 주한 EU 대표부 대사가 중국 스파이 혐의로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현지 언론은 독일 검찰이 수사 중인 중국 스파이 용의자 3명에 사바틸 대사가 포함돼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바틸 대사는 한국 주재 대사가 EU에서의 마지막 보직이었다. [뉴시스]


사바틸 전 대사는 로비스트 2명을 고용해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에 EU 기밀을 넘긴 간첩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앞세워 서방 국가들의 기밀을 빼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벨기에 검찰은 지난 15일 베를린과 브뤼셀에서 사바틸 전 대사와 공모자 2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바틸은 중국 국가안전부에 포섭돼 EU 집행위원회의 경제 분야 고급 정보를 돈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헝가리계 독일인인 사바틸은 1984년부터 33년간 EU에서 근무하면서 EU 예산국장, 한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에서 EU 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EU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보직이 2015~2017년 한국 주재 대표부 대사였다.

사바틸은 2011년부터 2015년 한국 주재 대사로 파견될 때까지 4년간 EU 대외관계청(EEAS)의 동아시아·태평양국장을 지냈으며, 이때 중국 측과 접촉하다가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바틸은 2017년 EU에서 퇴임한 뒤 브뤼셀에 본사를 둔 로비스트 회사 EUTOP에 영입된 이후 중국을 드나들며 현지 정보 요원들과 회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을 포착한 독일 검찰은 그 동안 통신 감청을 통해 그의 행적과 공모자 2명의 여행 기록을 추적해왔다.

사바틸과 함께 체포된 공모자 2명은 EUTOP과 별도의 개인 로비스트 회사를 운영하다가 사바틸에 의해 중국 스파이 활동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첩 혐의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사바틸에게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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