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때문에 크루즈여행 망쳐" 美 여배우 8700만원 소송

양동훈 / 2020-01-17 10:15:55
'결혼이야기' 출연 코니 마리 플로레스
"결혼기념일 기념 여행서 빈대에 피습"
선사 측 "엄격한 위생관리 한다" 반박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결혼 이야기'에 출연한 배우 코니 마리 플로레스(Connie Marie Flores)가 유람선에 빈대가 들끓어 여행을 망치고 건강에 피해를 입었다며 유람선사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USA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코니 플로레스와 그의 남편 앨빈은 자신들이 2018년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탑승했던 유람선 '프린세스 크루즈'에 빈대가 들끓었다며 지난해 11월 7만5000달러(약 87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플로레스는 "남편과 나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꿈의 휴가를 보내려 했다. 빈대로 가득한 방에 갇힐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도 끔찍한 경험이었다. 누구도 이런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경험을 통해 빈대에 항상 노출돼있는 사람들을 지지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플로레스의 변호사 브라이언 비락은 "코니와 그 남편이 겪은 일은 세계적으로 빈대가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접수된 이 송장에는 "(부부가) 잠을 잘 때 빈대들이 달라붙어 잔뜩 피를 빨았다"고 적혀 있다. 또한 "(부부는) 수많은 물림과 피부 발진으로 고통과 불편함, 짜증불안, 불편함, 굴욕, 불안감, 정서적 고통을 겪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코니 마리 플로레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왼쪽)과 빈대에 물린 이마가 부어오른 모습 [코니 마리 플로레스 트위터·USA투데이 캡처]


부부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진료를 요청하고 새 방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람선이 "태만하고, 악의적이며, 신중하지 못했다"며 선사 측이 해충 통제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빈대에 물린 이후로 예전보다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했다.

반면 '프린세스 크루즈' 측은 승무원들에게 빈대를 찾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린세스 크루즈의 대변인 네긴 카말리는 "프린세스 크루즈에 쏟아진 우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린세스 크루즈는 엄격한 위생 및 보건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소송 중이라 많은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 객실 승무원은 교육을 꾸준히 받으며 매달 객실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성명을 통해 "육지의 호텔보다 더 자주 객실을 청소하고 있다"며 "한 번의 항해가 끝날 때마다 천을 교체하는 등 철저한 청소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해 기간 내내 빈대가 한 번도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빈대는…

빈대는 노린재목 빈대과의 곤충으로 몸길이는 6.5~9mm 정도이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사람들을 물곤 한다. 물린 부위는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고 가렵거나 아플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도 방역이 발달한 이후 거의 사라졌으나, 최근 북미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자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물린 사람이 가렵고 아프다는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의 각종 속담에 등장하기도 한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가 대표적이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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