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5대 위기는 기후 등 환경 문제 2020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미국 정치'가 꼽혔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유라시아 그룹'과 '컨트롤 리스크' 등 글로벌 컨설팅 소속 전문가들은 다가올 미국 대선이 각종 국가 제도를 압박하고 경제 및 외교 정책에 영향을 주며, 이미 양극화된 유권자들을 더욱 분열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기후 변화 정책과 경제, 투자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다음 주 개최되는 다보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은 올해 무역 분쟁과 정치적 양극화로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트롤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 번째 집권에 도전하며 미국의 외교 정책이 공장 노동자나 농부의 입맛에 맞는 포퓰리즘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트롤 리스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급한 외교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그 외 문제와 지역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치에 대한 연례 평가에서 처음으로 '미국 정치'를 최대 위험 요소로 지목했던 유라시아 그룹도 이번 미 대선이 한 세기 동안 있었던 대선 중 가장 분열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 그 결과는 논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라시아 그룹은 이 같은 상황을 놓고, 2020년 대선은 '미국판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WEF는 다보스 포럼에 앞서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경제 분쟁과 정치적 양극화를 2020년의 주요 위험으로 꼽은 750명의 세계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세계는 현재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했지만 이를 해결할 명백한 해결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선진국의 지도자들은 수십 년간 세계 무역과 경제를 뒷받침하던 제도를 허물고 있다. 이들은 선출된 권력이기에 권한을 부여받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며 미중 무역 전쟁과 같은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만 다보스의 대표단장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정치가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정치는 세계 경제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면서 "브렉시트나 지난해 이스라엘 정국 혼란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 변화 위기, 워싱턴과 베이징 간 기술전쟁, 러시아의 확장, 중동에서의 무장 충돌 역시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WEF 보고서의 공헌자인 존 더직 회장은 10년 전 대부분의 리스크 분석가들이 자산 거품 등의 재무 문제에 대해 걱정했다면, 지금은 더 새롭고 복잡한 문제들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는 이미 두 가지 일촉즉발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에 살해된 후 이란과 미국은 무력충돌의 위기로 치달았고 석유 공급 위기가 왔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해 핵무기 건설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라크 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도 공격적인 톤을 낮추며 긴장은 잦아들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제적 문제가 있는 이란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하되 분쟁은 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호주 산불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WEF에 따르면 향후 10년 안에 닥칠 5대 위험 요인은 모두 극심한 기후 변화나 생태계 붕괴 등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다.
WEF는 "머지않은 미래 기후변화는 생명손실, 사회·지정학적 갈등 고조, 경제효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직 회장은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그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향후 위협 요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와 클리프 컵찬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2020년 '톱 리스크(Top Risk)' 10가지를 선정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규제로 인한 다국적 기업들의 영향력 감소 △종파 갈등 등 이슈로 고전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유럽연합의 독립적 행보 △기후변화 △중동문제 △라틴아메리카의 정치·경제 불안정성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쇠퇴하는 자국 내 영향력 등을 10대 위험에 포함시켰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