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구 절대 감소도 영향
아파트·미술관 등으로 탈바꿈도
한국도 폐교회 문화시설 활용
미국 대도시 도심을 중심으로 빈 교회가 늘어나면서 타 종교 이민자들의 종교 시설로 탈바꿈하거나 아예 다른 용도로 개조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빈 교회가 늘어나는 것은 낙후된 대도시의 인구가 줄어든 데다 기독교 인구의 감소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쇠락한 대도시로 꼽히는 미국 버팔로 시의 경우 동부지역의 가톨릭 성당 2개가 이슬람 사원과 불교 사찰로 각각 바뀌었다.
버팔로에 기독교인 중심의 백인 인구가 줄어들어 빈 교회가 생겨났으며 이곳을 새로 유입된 이슬람, 불교 등 타 종교를 가진 이민자들이 그들의 종교 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버팔로 시의 인구는 최근 6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부유한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기독교인 숫자가 줄면서 생겨난 빈 교회가 아파트, 미술관, 박물관 등의 용도로 변경돼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버팔로 동부에 살고 있던 시민들은 1950년부터 서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동부에 있던 교회의 상당수가 빈 채로 방치돼 있었다.
이 시기에 베트남, 이라크 등 비백인 이민자들이 버팔로 동부에 정착했고 종교 시설이 필요했던 이들이 폐교회를 구입해 그들의 종교시설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버팔로 동부의 한 폐교회에서는 제단, 십자가 등 종교적 색채를 띤 시설을 제거하고 이슬람식 종교 행사를 위한 카펫이 설치되기도 했다.
상하빅수불교협회(International Sangha Bhiksu Buddhist Association)는 교회를 구입해 십자가와 제단을 치우고 기독교 관련 조각상을 불상으로 교체했다. 교회건물이 불교 사원이 된 것이다.
동부 버팔로 지역에 남은 토박이 주민들은 다른 종교시설로 바뀌는 교회를 보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다른 종교가 교회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훼방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가 흉물로 방치되는 것보다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에 대체로 환영하는 여론이 높다. 기존 폐교회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기독교 교구는 불필요한 재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민자들은 이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학교 등 공간으로 활용해 현지 적응에 도움을 얻고 있다. 버팔로 지방 정부의 입장에서는 줄어들던 세수도 늘고 있다.
디트로이트나 신시내티 등 다른 낙후된 대도시도 빈 교회 처리 문제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아쉬머 크리슈너 버팔로대학 교수는 "버팔로 시의 사례는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다른 대도시에서도 버팔로 시의 실험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기독교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시골을 중심으로 빈 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대구 북구 고성동에 위치한 빌리웍스는 폐교회를 개조해 만든 카페로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경기 시흥시의 빈 교회는 '청년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해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과 각종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폐교회는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작년 9월 개봉한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전북 완주에 위치한 폐교회를 리모델링해 촬영지로 이용했다. 2015년 6월 개봉한 '퇴마:무녀굴' 역시 지방의 한 폐교회에서 촬영되었다.
KPI뉴스 /김형환·양동훈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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