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억달러' 또 압박…"한국, 방위비 더 많이 내게 될 것"

장기현 / 2020-01-12 11:06:37
"부유한 나라, TV세트 우리한테서 빼앗아가"
美, 14∼15일 워싱턴 협상 앞두고 증액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5억 달러'를 또 언급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잉그러햄 앵글'에 출연해 중동 지역 파병 문제를 거론하던 중 갑자기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지목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사우디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고, 사우디는 그에 대해 우리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부유한 나라들은 그에 대해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갑작스레 "한국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병사 3만2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시청자) 여러분의 모든 텔레비전 세트를 만든다. 그들이 그것을 우리로부터 빼앗아갔다"면서 "그들은 선박을 만들고, 많은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라. 우리는 그들(한국)을 지켜주고, 그들은 값을 치러야 한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지불했고, 훨씬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 가전업체들이 미국 업체들의 몫을 잠식했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14~15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올해 첫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을 겨냥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서울과 워싱턴, 하와이를 오가며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이 항목 신설을 통한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간극이 큰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증액 인상 압박에 나섬에 따라, 이번 새해 첫 협상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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