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흡입 한 달만에 미국서 15세 소년 사망

김혜란 / 2020-01-10 21:52:17
지금까지 2600여 명 치료…57명 사망
"첨가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치명적"
▲ 미국 뉴욕의 한 판매점에 전시된 흡입식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 [AP 뉴시스]


미국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폐손상으로 15세 소년이 숨졌다. 

9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 댈러스주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으로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댈러스카운티 보건 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질환으로 10대가 죽었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이라며 "짧은 기간 사용했을 뿐인데도 심각한 폐 손상과 죽음까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희생자가 액상담배를 사용한 기간은 한 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같이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손상을 'EVALI(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로 칭한다. 지난 7일 현재 미 전역에서 EVALI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602명이며 지금까지 57명이 사망했다. 

전자담배 연관 폐질환 환자와 사망자 숫자의 증가세는 지난해 9월 이래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주 새로운 환자와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환자 중 대다수는 대마초(마리화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THC가 첨가된 불법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THC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첨가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치명적 폐 손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타민 오일 성분이 폐포가 늘 열려있게 만들어주는 폐 속의 자연적 활성물질을 방해한다거나, 전자담배 장치로 인해 가열된 이 성분이 강력한 독성물질로 분해될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뿐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중 일부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THC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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