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에 격추된 것"

임혜련 / 2020-01-10 09:02:11
美당국 "위성 자료 분석…격추 가능성 커"
이란 "격추설 보도는 이란에 대한 심리전"
이란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인근에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잔해가 처참하게 땅바닥에 나뒹굴어 있다. 탑승자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AP 뉴시스]

미 CNN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 분석가들이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를 발견한 뒤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여객기가 테헤란에서 출발한 뒤 지대공미사일 2기가 열감지에 의해 포착됐으며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누군가의 실수'였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기계적인 결함' 문제라는 이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 9일(현지시간) 이란 내 인터넷 검열·필터링에 맞서 설립된 '필터셰카나' 설립자 나리만 가립이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리만 가립 트위터 캡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탑승자 176명 가운데 63명은 캐나다인으로 확인됐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와 동맹국의 정보기관 등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이들 증거는 이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우크라 항공기 격추설을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격추설을 주장한) 모든 언론 보도들은 이란에 대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탑승객 중 자국 희생자가 있는 국가들은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보잉이 대표단을 보내 블랙박스 수사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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