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워싱턴 공격 모의" vs 이란 "군사·법적 대응"

강혜영 / 2020-01-04 13:15:29
폼페이오"솔레이마니, 워싱턴 공격 기도했다 미수 …억지 차원서 공습"
이란 외무장관 "비열한 테러행위…미국 광범위한 대가 치를 것"
유엔 안보리에 자위권 행사 통보…"군사행동 대응은 군사행동"

미국 당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공습 단행 배경과 관련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워싱턴 DC에 대한 공격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 요원들에 대해 임박하고 사악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습이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중단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 등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와 관련해 "미국에서의 위험도 실재한다"며 "솔레이마니는 그다지 오래전이 아닌 시점에 바로 이곳 워싱턴에서 공격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궁극적으로 실패했다"면서도 임박한 공격에 대한 억지 차원으로 이번 공습이 단행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습 전에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솔레이마니가 미군 병사, 공군, 해병대, 해군 승조원, 외교관을 노린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번 공습이 "솔레이마니가 계획하던 공격을 저지하고 미국인을 향한 이란의 대리군(軍) 공격이나 쿠드스군의 직접적인 공격을 예방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공습으로 제거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광범위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가 폭사한 것과 관련해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공습으로 제거된 것에 대해 "언제든지 어떻게 해서라도(at any time and by any means)"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공습이 "비열한 테러 행위"라며 솔레이마니에 대한 미국의 "깊게 뿌리박힌 원한"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선거용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번 미군 공습의 대가가 "광범위할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중동 전역에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이란의 손에서 벗어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암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법적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사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는 서한을 통해 미군의 공습이 "국가 주도 테러의 명백한 사례"라며 "유엔헌장 등 국제법의 기본원리에 위배되는 역겨운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라반치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솔레이마니 암살은 이란에 대한 전쟁 개시에 맞먹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은 군사행동"이라고 했다.

앞서 3일 솔레이마니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폭사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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