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주택 월세 천정부지…"못 살겠다" 아우성

이원영 / 2019-12-30 10:21:44
10년간 월세 65% 올라…평균 인상률의 2배
가계 소득 상승률은 더뎌…이사하고 노숙도

미국 대도시의 주거용 주택 월세값(렌트)이 많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LA의 월세 상승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부동산 서비스 업체 '렌트카페'의 보고서를 인용, 27일 보도했다.

▲ LA 시내 주요거리마다 인도의 노숙자 천막들이 즐비해지면서 시 당국과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AP 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LA의 평균 렌트비는 2527달러(약 290만 원)로 지난 10년간 6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인상률 36%에 두 배나 높은 수치다.

UCLA대학이 있는 웨스트우드의 경우 학생 및 교수들의 수요가 많은 곳인데 이곳의 월 평균 렌트비는 4955달러(약 570만 원)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렌트비가 폭등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가계 수입 증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 LA의 가구당 평균 연 수입은 36% 증가해 6만4036달러에 머물고 있다. 소득 상승이 월세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입자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 전역의 세입자는 점점 늘어나 지난해 1억850만 명으로 전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LA의 경우 인구의 60%가 내 집이 아닌 월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렌트비 인상으로 소득이 적은 젊은 샐러리맨이나 가구 소득이 적은 가정은 도심 밖이나 아예 타주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은 월세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간 렌트비 인상 상한선을 설정하고 퇴거조건을 강화하는 한편,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렌트비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또한 LA지역의 노숙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천정부지의 집값 상승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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