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로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일부는 귀가했지만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방화 용의자 A 씨는 이날 0시쯤 모텔로 들어가 3층 방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처음에는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붙인 뒤 불을 확산시키기 위해 화장지를 둘둘 풀어 올려놓았다가 불길이 거세게 일자 이불을 덮고 객실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는 다시 모텔방에 들어가 자신의 짐을 챙겨 나왔다. 짐을 챙겨 나오다 연기를 마시고 화염으로 등에 화상을 입는 A 씨는 모텔에서 가장 먼저 대피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지르고 막상 불이 크게 번지자 놀라 대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불을 질렀는데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불을 낸 객실 방문을 열면서 산소가 공급돼 불길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도 방문을 열자 불길이 거세게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방에서 불이 급속히 번진 점 등을 토대로 화재 초기부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를 찾아 나섰다. 이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A 씨가 비교적 초기에 대피해 그을음 흔적이 적은 점 등을 토대로 "불을 질렀나"라고 추궁했고, A 씨는 결국 범행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는 오전 5시 45분께 발생해 30분여 만에 진화됐다. 5층짜리인 모텔에는 32개의 객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3층 객실에서 시작돼 4~5층 투숙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모텔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화재 당시 현장에는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한 여성 투숙객이 4층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하는 등 아비규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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