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급증하는 한국…금융위기 촉발 美주택시장 '데자뷔'

김이현 / 2019-12-22 12:05:04
美연준, "다주택자 대출 비중 높은 지역, 집값 상승률 16%p 높아"
한국도 다주택자 6년새 5.7% 증가…1주택자 증가속도의 2.5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건 미국 주택시장 거품이었다. 당시 주택시장 거품은 다주택자들 때문에 한층 두텁게 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다주택 비중은 최정점을 이뤘다.

미국에 견줘 보면 한국도 심상찮다. 최근 6년 새 다주택자가 1주택자보다 두 배 빠르게 늘었다. 다주택자 급증과 주택가격 급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울 한강변 아파트. [정병혁 기자]

22일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다주택 구입과 주택시장 거품 및 붕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 분석 결과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다주택 구입 비중이 2000년 21%에서 정점이던 2006년 36%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기와 금융위기를 겪은 뒤인 2009∼2011년에는 이 비중이 다시 20%로 떨어졌다. 주택 가격 급등락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는데, 특히 다주택자 신규 대출이 몰렸던 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호황기인 2000∼2006년 다주택자 신규 대출 비중이 10%포인트 더 높은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다른 곳보다 16%포인트, 건설 취업자 증가율은 7%포인트 높았다.

문제는 거품이 꺼진 뒤다. 2006∼2010년 사이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률은 평균보다 7%포인트, 건설 취업자 감소율은 9%포인트 컸다.

한국 주택시장도 최근 다주택자가 급증하고 주택 가격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어 2000년대 당시 미국 주택시장을 연상케 한다.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개인별 소유 주택이 2채 이상인 다주택자는 2012년 163만1456명에서 지난해 219만1955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 5.7%다.

1주택자 수도 같은 기간 1040만1342명에서 1181만8335명으로 증가했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2.3%로 다주택자 증가세의 절반에 못미친다.

가구로 따지면 2주택 이상 소유한 가구 수는 2015년 272만4894가구에서 지난해 308만1316가구로 늘었다. 다주택 가구 증가율은 연평균 4.4%, 1주택 가구 증가율은 연평균 0.7%였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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