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전화 통화서 "북한 관련해서도 대화"
다음주 한중일 정상회담…북미 관계 개선 해법 '주목'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과 끝내 접촉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북미 대화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주 한중일 정상회담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비건 지명자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지명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다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여러분은 내가 한국에서 한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발언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지명자는 지난 15~20일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을 연달아 찾았다.
특히 지난 16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 후 열린 기자회견서 "우린 여기 있다. 어떻게 연락할지 북한도 알고 있다"며 북미 대화 개재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지난 19일 '깜짝 방중' 일정을 발표하면서 북한과의 접촉을 기대했으나, 북한은 끝내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지명자는 결국 뤄자오후이·러위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면담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자리에서 비건 지명자는 '베이징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났느냐'라는 질문에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도 "미안하다. 오늘은 아무 언급도 하지 않겠다",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비건의 '빈손' 귀국에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는 아직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관해서도 대화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최근 정황상 북한 비핵화 협상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초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미 관계 개선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는 23~24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올라간 만큼, 북한에 북미 대화 재개 촉구를 담은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9일 낸 비건 방중 관련 보도문에서 "우리는 북미가 조속히 대화와 접촉을 재개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갈등을 원활히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무력 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다. 다음주 중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나 장거리 미사일, 위성 발사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또 북한이 '연말 시한'을 계속해서 언급한 만큼, 연말까지 미국 등 움직임을 살핀 뒤 내년 초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초에는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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