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0일(현지시간) 국립해양대기국의 연례 보고서 발표를 인용, 올해 9월까지 북극의 평균 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섭씨 1.9도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1900년대 이후 기록된 기온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현재 북극의 온난화 현상은 멈추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4년 이후로 북극의 기온은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수년 동안 기후 과학자들은 가스 배출이 지구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북극을 세심하게 관찰해왔다. 북극은 지구 기온의 전조(前兆)로 이곳에서의 아주 작은 변화도 지구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연구원 월트 마이어는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2도 정도의 기온 변화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극에서는 31도에서 33도로만 가도 아이스 스케이팅이 아니라 수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인한 또 하나의 피해는 해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뜻한 온도로 북극의 얼음과 눈이 녹아 사라지면 반사되는 열이 더욱 적어지고, 바닷물이 이 열을 흡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바다의 온도가 오르며 빙하가 녹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올해 여름이 끝난 후 9월에 측정된 북극의 해빙 면적은 2007년, 2016년과 같아 41년 만의 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는 보통 추운 겨울철 다시 얼어붙지만, 2018~2019년 겨울철 북극에 형성된 얼음의 범위는 정상적인 규모보다 훨씬 작았다.
1985년까지만 해도 겨울이 끝날 무렵 북극 얼음의 33%는 굵고 두꺼웠다. 그러나 북극의 얼음은 최근 극적으로 얇아졌다.
2019년 3월의 경우 겨우 1% 정도의 얼음만이 두꺼운 얼음이었다. 마이어는 "북극 얼음이 점점 더 얇아지고 있으며 그 범위는 작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면 얼음판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는 북극곰은 물론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미국 어류 어획량의 40% 이상을 제공하며 북극 원주민 공동체에 식수를 제공하는 베링해(Bering Sea)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링해에 서식하는 특정 종류의 어류들은 해빙의 형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베링해의 겨울철 얼음 면적은 평균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물의 온도를 낮출 만큼 충분한 해빙이 없다면,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어류가 기존 서식지에서 옮겨오게 되며 냉수종은 더 북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원주민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보고서에서 "온난화가 일어난 북극에서 음식을 얻을 기회가 줄어들고 사냥과 낚시가 더 위험해졌다"고 증언했다.
그린란드의 해빙, 90년보다 7배 빨라져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24피트 이상 높아질 만큼 그린란드는 어마어마한 양의 빙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으로 그린란드의 얼음도 녹고 있다.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그린란드의 얼음은 1990년대 초보다 7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극지를 연구하는 국제 연구팀이 지난 26년간의 위성 관측을 분석한 결과 2002~2019년 사이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며 해수면이 매년 평균 0.7㎜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명의 사람들이 해발고도가 10m보다 낮은 곳에 살고 있으며 해수면이 조금만 상승해도 이들 해안 지역 사회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NSIDC의 또 다른 연구자 트윌라 문은 "해수면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취하는 행동들은 미래 해수면 상승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60㎝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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