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차관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일부 병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병력 일부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마크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미국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미국 측에서)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에스퍼 장관은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이후 미 국방부는 대변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사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인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하는 게 미국의 안보상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유지나 철수)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그 일(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하려면 그들(한국)은 더 공정하게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답해 '주한미군 감축'을 방위비 협상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또 다시 제기됐다.
루드 국방부 차관의 이날 발언은 미 합참 아시아 정치·군사문제 담당 부국장인 제프리 앤더슨 해군 소장이 전날 주한미군 전우회·한미동맹 재단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주한미군 감축·축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적어도 국방부 내부에선 그런 논의가 없다"고 밝힌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미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군 주둔에 따른 한국 측의 내년도 분담금으로 현 수준의 5배에 이르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938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루드 차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분담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미국의 긴밀하고 오랜 파트너"라며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매우 좋고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이런 관계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방부와 미국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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