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 월드] 선진국이 만든 기후변화, 후진국엔 이재민 '재앙'

임혜련 / 2019-12-06 11:20:07
홍수·폭풍·산불 등으로 매년 2천만 명 이재민 발생
아시아, 중남미 빈국 등 취약 "선진국이 도와줘야"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약 2000만 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집을 떠나야 했다는 보고서 결과가 발표됐다.

▲ 세계적인 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은 1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2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0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 미국 행사장 모습.  [AP 뉴시스]

CNN은 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영국 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이 홈페이지를 통해 '강제이주(Forced from Hom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빈곤국들은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나 열대성 폭풍, 산불 등으로 이재민이 발생할 확률은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한 이재민 수보다 7배 높으며 내전 등 국내 갈등으로 인한 이재민 수의 3배에 달한다.

옥스팜은 극심한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진국이 가난한 국가들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같은 하위권, 중하위원 국가들은 스페인이나 미국과 같은 상위권 국가들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4배 이상 높다.

지형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이재민의 약 80%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 특히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투발루와 같은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SIDS·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들은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8~2018년 극심한 기후변화가 일으킨 재난으로 이재민이 발생한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SIDS였다.

실제로 독립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이재민이 발생할 확률은 SIDS가 유럽보다 150배가 높았다.

▲ 몬순 장맛비가 계속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바나스칸타 지역에서 2017년 7월 26일 군인들이 홍수 이재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AP 뉴시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누가 책임지나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옥스팜의 팀 고어 기후정책장은 CNN에 "(기후변화로) 최악의 영향을 받는 이들은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며 특히 여성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말리아와 같은 국가에 극심한 날씨까지 결합한다면 그 위험성은 더욱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이클론과 같은 갑작스러운 기상 현상은 많은 관심을 끌지만, 해수면 상승과 같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들 역시 (이재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해안가 저지대 지역에 홍수가 나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며 거주민들은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스팜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향해 가능한 한 빨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의 재정적인 지원으로 개발 도상국의 손실과 피해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어는 "아무도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누군가는 환경 오염에 대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현재는 가장 가난한 국가들이 그 값을 지불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데이터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로부터) 낮은 위험성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지만, 예측에 따르면 이 또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유한 국가 역시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라며 "기후 변화는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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