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로 엮어낸 방민호 교수의 산문집 '통증의 언어'

이성봉 / 2019-12-05 14:23:46
박완서, 김윤식, 손창섭, 신동엽, 이상, 백석, 박경리 등 국내작가에 대한 기록
루쉰, 오스카 와일드, 니체, 고흐, 도스토예스키 등 다양한 인물에 대한 담론

서울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시인·소설가로 활동 중인 방민호 교수가 지난 19일 문학산문집 <통증의 언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2003년 저자는 자신의 청춘의 서사를 담은 첫 산문집 <명주>를 펴냈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문학산문집 <통증의 언어> [예옥 출판사 제공]


이 산문집에서 저자는 방랑에서 사유로 가는 노정을 보이고 있다. 책의 목차에서 그 뜻이 나타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수많은 작가와 시인, 비평가를 만난다. 그들을 감지하고 감촉하고 감상하고 또 감내하기까지 한다.

이 책을 저자는 '문학산문집'이라고 한다. 박완서, 최인훈, 김윤식, 손창섭, 신동엽, 김사량, 이상, 백석, 박경리, 이효석 작가뿐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 스탕달, 루쉰, 고흐, 조지 오웰, 니체, 아감벤, 가와바타 야스나리,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도스토옙스키 등 다양한 외국의 사상가, 예술가와 정신적 교류를 통해 사유의 폭을 넓힌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이병기 기념관에서. 이번 산문집은 문학산문집이면서 문학적 기행을 통한 기행문이기도 하다. [예옥 출판사 제공]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의 문학적 탐색 기록이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나눈 과정의 고백이다. 그 여행들의 자취가 담긴 기행문이기도 하다. 때때로는 창작의 진통을 토로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평론가로서의 고통을 표출한다. 그래서 '통증'이란 표현으로 이 글의 성격을 표현했다.

"아주 오랜만에 새 산문집을 펴내려는데, 문득 문학은 내가 수년간 그치지 않고 앓아온 통증과 같은 것 인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문학이라는 이름의 통증이라고나 할까. 이 산문집은 통증의 기록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고통스러운 사유를 수반하는 통증, 말이다"


저자는 이 모자이크 기법의 산문적 기록, 탐색을 통해 '한국문학이란?', '한국현대문학이란?', '한국어란?', '세계와 세계문학이란 무엇인지?' 등 다양한 담론에 대해 깊이 사유한다. 이광수의 <무정>을 둘러싼 근대문학 담론도 담담히 풀어 보고, 학문적인 후의를 입고 있는 김윤식 교수에 대한 배움의 빚과 감사도 표현한다. 물론 문학평론가로서의 '근대'에 대한 생각의 다름도 내비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모자이크 기법으로 쓴 문학사론이라 하겠다.

▲방민호 교수 [예옥 출판사 제공]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1년 <현대시>로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숨은 벽>(2018),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2015),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2010)가 있다.

2012년 <문학의 오늘>에 <짜장면이 맞다>를 발표하면서 소설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대전스토리, 겨울>(2017), <연인 심청>(2015)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2015)이 있다. 산문집으로 <서울문학기행>(2017), <명주>(2002)가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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