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리치고 美재건"…블룸버그 대선 출마 선언

이민재 / 2019-11-25 19:31:56
재산 약 500억 달러(약 58조9000억 원), 세계 11위 부자
뉴욕타임스 "사업 등 이해관계, 여성 비하 발언 등 장애물"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24(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그가 또 한 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는 것은 우리 삶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싸움으로 나는 거기에 모든 걸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물리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알고 있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 "()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과 문제해결자, 거친 싸움을 기꺼이 떠맡아 승리하는 사람으로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5000만 달러(1767억 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힌 블룸버그는 다음 주 1주일간 TV 광고에 약 3300만 달러(한화 약 389억 원)를 쓸 계획이다.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월 2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총기규제 옹호 이벤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 뉴시스]


AP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내년 2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3)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 투표가 진행된다.

AP는 당내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10주 전 이뤄진 블룸버그의 참여는 현재 민주당 후보자들이 트럼프를 꺾기에 유리한 입장이 아니라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지난 3월 블룸버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이번 발표가 이를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선두권을 형성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는 지지율이 엇비슷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각종 사업·이해관계, 여성 비하 발언, 뉴욕시장 시절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신체 불심검문 강화 조처 등을 두고 블룸버그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포브스는 작년 블룸버그의 순자산을 약 500억 달러( 589000억 원)로 추정, 세계 11위 부자이자 미국 부자 순위 8위로 꼽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30억 달러(35000억 원)를 넘겨 259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2001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돼, 2009년엔 무소속으로 3선 뉴욕시장을 지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69개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며 19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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